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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를 잡아라' 천장형 에어컨 시장 업체들 초슬림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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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5㎝를 잡아라.'

건물 천장과 콘크리트 슬래브 사이에 설치하는 천장형 에어컨 시장을 놓고 가전업계 마케팅전이 불붙었다. 삼성전자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하우젠 시스템에어컨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13.5㎝ 두께의 초슬림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 회사 최진균 부사장은 "기술 발전으로 시스템 에어컨 실내기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사무실이나 공장 뿐 아니라 가정용으로도 많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의 스탠드형이나 벽에 붙이는 에어컨과는 달리 실내기가 숨어 들어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

가전업체들이 시스템에어컨 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2005년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11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스프링클러(천장에 다는 자동식 소화기)를 꼭 설치하도록 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10㎝ 안팎인 천장과 슬래브 간격을 15㎝ 이상으로 넓히도록 소방법을 개정했다. 슬림형 제품을 만들면 이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킨.미쓰비시 등의 제품은 두께가 18㎝라 아파트에 설치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국에 신규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 34만 가구 가운데 38평형 이상이 18만 가구에 달하는만큼 관련 시장규모를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향후 성장성도 연평균 20% 가량으로 높게 전망된다.

LG전자도 지난해 11월 13.8㎝ 두께 제품을 내놨다. 연말 입주 예정인 현대건설의 경기도 김포 아파트에 처음 설치된다. GS건설의 서울 반포 3단지 재건축 아파트, 두산산업개발의 경북 포항아파트 등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노환용 부사장은 "시스템에어컨은 실외기 한대로 방마다 냉방이 가능한데다 찬 공기가 자연스레 아래로 흘러 효율적이고 소음이 적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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