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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공부,신바람아이 - ②학습장애 해결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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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시기따라 교육법 달라져야

초등학교 1학년인 김군은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어른들의 말을 잘 알아듣고 잘 대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한글을 배우면서 시작됐다. 처음엔 책을 잘 못 읽는 것이 또래보다 조금 늦는가보다 생각하며 크게 염려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글을 읽거나 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바구니'를 '니구바'로 읽는가 하면 단어를 빼서 읽는 것이 다반사였다. 진단결과는 학습장애로 인한 난독증이었다.
아이가 조금만 뒤쳐져도 불안한 것이 요즘 부모들의 마음인데 아이에게 난독증이 있다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김군처럼 난독증으로 인해 학습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다. 숫자개념을 혼돈해 간단한 계산을 힘들어하기도 하고 간혹 색깔과 형태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학습장애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원인은 '뇌의 불균형'이다. 주로 외부요인으로부터 받은 과도한 자극이 한쪽 뇌에 과도한 양기를 증폭시켜 뇌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뇌의 불균형은 학습에 필요한 시각 및 청각의 인식과 통합에 문제를 일으킨다.
뇌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요소로는 물리적인 자극과 정신적인 자극이 있다. 물리적인 자극으로는 머리를 부딪쳐 발생하는 외상이나 일정한 패턴으로 치우치는 생활습관을 들 수 있고 정신적 자극으로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교우관계, 지나친 경쟁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생활 속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좌뇌와 우뇌의 상태에 따라 아이의 뇌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뇌의 전체적인 균형상태를 알아 볼 수 있는 밸런스 검사와 눈의 움직임을 포함한 신경검사를 통해 뇌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뇌균형을 바로 잡는 탕약치료를 한다. 또 침 치료와 교정치료, 한방운동요법 등을 병행, 생활 속 균형을 맞추는 생활치료로 뇌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후각을 제외한 우측의 감각은 반대편인 왼쪽 뇌를 자극하고, 좌측의 감각은 오른쪽 뇌를 자극한다. 따라서 왼쪽 뇌가 약할 경우 모든 사물의 시선을 오른쪽으로 향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앨범보기나 블록 쌓기 등의 순차적 개념을 길러줄 수 있는 치료로 시간 및 분석기능이 손상된 왼쪽 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침 치료를 병행해 뇌의 균형을 조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발에 있는 경혈을 침으로 자극 할 경우 소뇌를 통해 대뇌의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습장애가 없다고 하더라도 혹시 아이에게 학습장애가 생기지는 않을까? 또 올바르게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을까? 등등의 의문은 많은 부모들의 관심사다. 아이의 성장 시기에 따라 교육방법이 달라져야한다.
우선 태어나서 3세까지는 뇌의 기본골격이 형성되며 신경세포끼리 연결회로가 만들어지는 시기다. 그러므로 한쪽으로 편중된 학습은 좋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며 탐색하고 사물을 조작하는 것이 좋고, 정교한 장난감 보다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 만들고 그리기, 흉내내기, 역할놀이, 공놀이 등이 도움이 된다.
4세에서 6세까지는 사고와 인간성, 도덕성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발달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예절교육을이 필요하다. 인성적 측면을 자연스럽게 부모를 통해 보여주며,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때 즐겁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동화책을 읽어주면 어휘력이 늘어나게 된다.
7세에서 12세까지는 뇌의 가운데 부분인 언어기능, 청각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수학·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고 논리적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어 교육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12세 이후에는 시각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발달해서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시작하고 타인과의 차이를 비교하게 된다. 아이가 연예인 스타를 동경하는 것을 이해해야 함도 이 때문이다.
뇌에 좋지 않은 것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홍차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각성작용이 있지만 뇌혈관의 수축을 야기해 좋지 않다. 또 설탕이나 청량음료 같은 단 음식은 신경세포를 흥분시키게 된다. 조미료나 다이어트 음료 등에 들어가는 화학 설탕도 뇌세포가 죽을 때까지 흥분시키므로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휴식인 수면을 적절히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기분 좋은 일을 찾아서 하게끔 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과하거나 부족한 것은 좋지 않다. 균형을 맞추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뇌가 건강해 지는 첫번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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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원
원광대 한의대 졸, 한의학박사
원광대 한의대 외래교수
현 변한의원 원장
www.okby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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