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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침수방지용 개수로 건설 |농로끊는다"주민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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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토지개발공사가 침수위험지역인 경기도 고양군 일산신도시일대 침수방지를 위해 일산읍 이웃인 송포면 농경지에 총연장6km의 개수로(개수로) 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개수로 서쪽지역 대화리등 7개리 주민8천여명이 「사업 계획변경」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집회등을 벌이는등 집단반발이 일고 있다.
주민들이 이같이 반발하는 것은 송포면을 동서로 분리시키는 「U」형의 이 개수로가 완공될 경우 새마을길등 농로가 끊겨 영농에 불편을 겪게될 뿐 아니라 일산신도시와 생활권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혜택을 볼 수 없어 앞으로도 계속 경기북서부지역의 대표적인 개발낙후지역으로 남게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수로공사=한국토지개발공사 일산신도시 직할사업단(단장 장병선)은 지난해5월 송포면 북쪽 일산읍 경계지역과 남쪽 한강경계지역간을 잇는 총연장 6km, 폭30m의 배수로 공사에 착공, 93년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일산·송포지역에 구산·대화·장항등 3개 배수펌프장이 있으나 처리용량이 크게 부족, 대화배수구역내 일부 빗물을 개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것이다.
토개공은 개수로 설치에 따른 농로차단으로 주민들이 겪는 영농불편해소를 위해 총연장 6km구간중 2개지점에 교량을 설치하고 교통편의를 돕기 위해 일산읍∼이산포간을 잇는 307호 지방도를 폭10m로 확장할 계획이다.
◇주민반발=개수로 서쪽 송포면 주민들은 총연장6km인 개수로 구간에 설치되는 교량은 2개뿐이어서 일부 마을농민들은 30∼40m전방에 있는 논·밭에 가기 위해서도 2∼3km씩 떨어진 교량을 이용해야하는 불편을 겪어야한다며 영농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5개이상의 교량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하5m 깊이의 콘크리트 배수관이 송포면 동서간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일산신도시로 공급되는 가스·상수도관을 끌어들이기가 어려워 개발혜택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신도시주변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가 유입될 경우 심한 악취공해로 피해를 보게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9월 주민자치대책위(위원장 박영근·56)를 구성,「송포지구개수로설치 반대서명운동」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토개공측은 『개수로는 우수시 침수 대비 뿐만아니라 수도권방어를 위한 군사목적등 2중 목적으로 설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계획변경은 어렵다』고 밝혀 주민과의 마찰은 장기화될 전망이다.<전익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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