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출장정지'2경기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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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배치기 퇴장'의 충격은 의외로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 대한축구협회에 '보복 행위'로 퇴장당한 박주영에게 '3경기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는 제재 내용을 통보했다.

1경기만 뛸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박주영과 한국 올림픽대표팀에는 큰 손실이다. 박주영은 이미 끝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은 물론 28일(홈)과 다음달 18일(원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뛰지 못한다. 5월16일 예멘 원정 때나 올림픽팀에 합류할 수 있다.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수원에서 열린 예멘과의 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넘어진 뒤 벌떡 일어나 배로 상대를 밀어 넘어뜨렸다. 상대가 과장되게 넘어지긴 했지만 주심은 박주영에게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다.

FIFA가 의외로 강하게 제재한 배경은 박주영의 행위가 FIFA가 금지하는'보복 행위'라는 점이다. FIFA는 협회에 보낸 징계통보서에서 "상대 선수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제재는 심판의 권한이며 선수는 절대 제재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FIFA 징계규정(48조1-D)은 '심판 외의 선수 또는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한 경우' 자동정지인 1경기를 포함해 최소 2경기에 나올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축구협회 국제국 관계자는 "FIFA는 최근 급증하는 경기장 폭력과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선수들의 작은 충돌이 관중 난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엄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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