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 2세체제/김만중회장 퇴진… 장남이 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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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의류부문 전문화 가속화될듯
삼도그룹이 2세 체제를 출범시켰다.
삼도는 22일 김만중 회장(73)이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부회장(43)이 새 회장에 취임하는 한편 2남인 김재헌 삼도물산 부사장(38)이 삼도물산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재헌 사장은 주력기업인 삼도물산 외에도 자동차부품업체인 삼도기전 사장을 이미 맡고 있으며 3남인 김재하 삼도물산 부사장(36)은 삼도창업투자 사장을 겸임하고 있어 이들 3형제가 앞으로 삼도그룹의 미래를 맡게 될 전망이다.
신임 김회장은 지난 71년 입사후 계열사 중역을 두루 거쳐 지난 80년 삼도물산 사장이 된뒤 82년에는 부회장으로 승격돼 지금까지 사실상 그룹경영을 총괄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김회장의 취임은 이미 예고돼 왔으며 지난 4월 창립 31주년을 맞은뒤 김만중 회장이 고령 등을 이유로 2선으로 물러날 결심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신임 김회장이 이미 10년 가까이 그룹경영을 맡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룹경영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지난 60년 창업된 삼도그룹은 현재 9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매출은 2천4백억원으로 이중 삼도물산이 1천6백억원을 차지,의류를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다.
김회장은 이와 관련,최근 삼도물산내의 「가죽」과 「블라우스」부문을 따로 떼어내 독립된 별도 회사형태로 운영하는등 의류부문의 세분화·전문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삼도는 그러나 80년대 후반 잇따라 설립했던 삼도기전·삼도화학 등이 빠른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업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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