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피부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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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30대 초반가정주부다. 한달 전부터 허벅지가 가려워 긁기 시작했더니 피부가 점점 거무튀튀해지고 가려움이 더욱 심해졌다. 지금은 증세가 다리 전체로 퍼졌으며 허벅지의 피부는 약간 검게 변하고. 두꺼워졌다. 집안일이 많아 항상 피곤함을 느끼며 부모님을 모시고 세살된 아들까지 있어 신경이 날카로운데, 잠자리에 들거나 휴식을 취하면 증세가 더욱 심해져 괴롭다. 미용에도 신경이 쓰이고 큰병이 아닌가 걱정이다.

<답>유전적인 체질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아니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고 허벅지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신경성 피부염으로 생각된다.
신경성 피부염은 정신적인 긴장·스트레스·갈등·근심·걱정등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그래서 신경성 피부염은 성격이나 정서적 불안이 심한 신경질적인 지식층, 강박관념이 강한 사람, 공격적인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 많다.
특히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나 학부모, 집안내에 갈등이 많은 주부들은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대개 참을수 없을 정도로 가렵고 화끈거려 계속 긁게되고, 긁으면 더욱 가려워 또 긁게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피부가 두꺼워지고 벗겨지며 심하면 검게 변한다.
또 찬바람을 쐬거나 취침전·휴식때 더욱 심해져 수면·정신집중을 방해하고 증세에 집착하게 함으로써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전신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손이 쉽게 갈 수 있는 목주위나 팔·다리·배·옆구리등에 많이 발생한다.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이므로 우선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취미생활을 하는등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피부에 염증이 발생했기 때문에 목욕할 때 비누를 자주 사용하지말고 특히 때밀이 타월로 피부를 자극시키지 않아야 한다.
가렵더라도 긁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가능한한 자제하는게 좋다. 이와 함께 약물치료로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바르는데, 과용하면 오히려 스테로이드성 피부염으로 악화될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털옷이나 화학사로 된 옷은 면제품으로 바꿔 입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런 피부이상은 신경성 피부염 외에 다른 피부질환이나 내부 장기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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