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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날씨|5년이상 난동 하강곡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올 겨울은 8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계속돼온 이상난동현상이 지속되겠으나 기온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올겨울 기상예보(91년12월 ∼92년2월)」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런 기상전망의 배경으로는 최근 5년간의 기온변화에 따른 통계적인 추세, 태평양의 엘리뇨현상, 구의 온난화 현상, 최근의 화산활동영향등이 지적됐다.
우선 86년부터 최근 5년간의 기온변화추세를 보면 겨울철(12∼2월) 평균기온이 86∼87년은 섭씨2.1도, 87∼88년 섭씨1.3도, 88∼89년 섭씨 2.8도, 89∼90년 섭씨 2.5도, 90∼91년 섭씨 l.7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30년간(61∼90년)겨울철 평균기온인 섭씨 0.7도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여서 지난 5년간 우리는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5년간의 기온변화 추세를 보듯이 88∼89년의. 섭씨 2.8도를 고비로 평균기온이 계속 하강하는 추세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추울 것이라는 것.
이와 함께 올해 발생한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 일본의 운젠화산, 쿠웨이트의 유전화재등도 과거의 예로 보아 장기적으로 지구 전체기온을 0.5도 내외 떨어뜨릴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올겨울 기온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 채종덕 예보관리과장은 『지구온난화현상, 엘리뇨 현상등으로 예전처럼 추운 겨울날씨는 지속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지구온난화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기상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3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이 섭씨 0.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런 온난화 추세가 올겨울철 기온에도 계속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또 페루나 에콰도르등 동부적도 태평양 해상에서 일어나는 해류의 변화로 수온이 섭씨 1∼5도 높아지는 엘리뇨 현상은 극동아시아에 겨울철 난동과 여름철 저온등의 기상이변을 일으키며 최근태평양 해상에 엘리뇨 현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과장은 이에 따라 『올겨울철 평균기온은 지난해 섭씨 1.7도와 평균 0.7도 사이에 들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은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는 시베리아 고기압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고기압의 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겨울철날씨를 지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저기압의 강세로 크게 발달하지 않거나 기상변화로 동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차고 건조한 기운이 영향을 덜 미치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다는것.
최근 5년간의 이상난동현상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도 약한데다가 동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 나타났다고 채과장은 강조했다.
이는 서고동저형일때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3한」을 일으키다가 서해상의 따뜻한 기운으로 분열돼 약해지면서 「4온」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겨울철기상과는 달랐다는것.
또 체감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바람도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일때는 기압차가 커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바람마저 약해져 체감온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압 배치형태는 겨울철날씨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친다고 채과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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