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48-긴장성 요실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긴장성 요실금을 가진 여성들의 고생담을 들으면 이병에 대해서만은 비뇨기과의사로서 『좀더 계몽을 했어야하는데』하는 자책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중년여성들은 아무래도 부끄러움이 많고 소극적이고 체념의 철학에 빠지기 쉽다. 남편에게도, 자녀들에게도 말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대학병원급의 비뇨기과에는 특히 여성비뇨기 과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많아 적극적인 의욕만 있으면 요실금은 아주 쉽게 치료된다.
진단 자체는 본인의 호소만으로도 가능하지만 그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기준이 되므로 여러가지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한다.
자궁경부를 살짝 들어올리고 재채기나 기침을 크게 시켜도 소변이 안나온다면 우선 긴장성 요실금으로 진단된다.
긴장성 요실금의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쌀알만한 쇠구슬이 염주알처럼 꿰어진 사슬을 방광에 넣어 X선 사진을 찍는다 (의학 용어로Chain 방광요도조영술이라부른다). 방광과 요도가 이루는 각도에 따라 그 정도가 정해지는데 각도가 클수록 심한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것은 이런 특수촬영의 소견과 환자가 느끼는 요실금의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록 요실금이 심하지 않더라도 직업적으로 활동이 심한 국민학교 선생님이나 에어로빅 댄스를 하거나 골프같은 운동을 즐기는 주부들을 위해서는 교정해 주는것이 필요하다. 가장 초보적인 교정수술은 산부인과에서 행하는 질성형수술이다. 산도의 전후면을 절제해 좁히는 수술인데 완치율이 낮아 증세가 가벼운 환자에게나 적용된다.
요실금이 심한 경우에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정수술은 마셜과 마키티(이분들은 긴장성 요실금의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씨 수술이라는 것으로 방광에서 시작되는 요도의 좌우를 실로 몇바늘 떠서 치골의 안쪽 골막에 걸어 주는 것이다. 때로는 늘어진 요도의 근위부를 복벽에 걸어주는 방법도 있다. 비록 개복한다는 단점은 있으나 가장 성공률이 높은 수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랫배를 1cm정도만 째고 뜨개질 바늘같은 것을 이용해 요도의 근위부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고안됐고 국내에서도 시술예가 늘고 있다.
좀더 간편한 방법으로 약해진 요도괄약근 주위에 테플론(Teflon)이라는 거부반응이 없는 물질을 주사해 교정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이방법은 아주 경도의 요실금에 효과적이고 입원기간2∼3일이면 되는 간편한 것이지만 주입하는 물질이 비싼것이 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