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개방 반대 백만인 서명운동/전국 5천곳서 열흘동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아태경협 회의장 시위도/농협조합장등 어제 전진대회
미국의 쌀수입개방 압력이 높아지자 농협이 쌀수입 개방반대 백만인 서명운동에 나서고 전농이 대규모 군중집회를 계획하는가 하면 농민·목회자들이 아·태지역경제협력(APEC) 제3차 각료회의가 열리는 서울 호텔신라와 미 대사관앞 등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해 경찰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농협조합장과 농민등 2천여명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뒤뜰에서 「쌀수입 개방반대 백만인 서명운동 전진대회」를 갖고 서울역·용산역·강남고속터미널등 전국 5천여곳에서 열흘간에 걸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조합장들은 이날 부시 미국 대통령과 던켈 GATT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한국 농민은 공정한 자유무역의 실현이라는 UR협상의 취지를 결코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농토에서 벼농사위주의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생존권과 5천년간 이어온 한민족의 쌀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해 쌀의 수입개방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의 쌀개방압력 철회를 촉구했다.
충북지역 농민 1백여명은 12일 오후 2시 호텔신라와 미 대사관앞 등에서 쌀수입개방압력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쌀수입개방 반대와 제값받기를 위한 전국농촌목회자대책위 소속 목사 4백여명도 12일 오후 2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도회를 가진뒤 대표자 10명이 미 대사관측에 항의서한 5백여통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농민들의 상경이 예상되는 서울역·용산역과 호텔신라·미 대사관 등에 10개중대 1천5백여명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