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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되살려내자”/민·관 합동 백록담 복원·등산객 통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입산예약제 시행검토/공단사무소/정상능선 덜올라가기/보호협회
【제주=신상범기자】 생태계파괴로 원상복구불능상태의 중병을 앓고있는 한라산(중앙일보 11월4일 23면 머리기사)을 되살리기위한 제주도·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한라산보호연합회등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11일 『관광·등산객의 발길로 생긴 산사태때문에 매몰된 한라산정상 백록담의 복원을 위해 내년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어 원인 및 방안을 찾아 연차적 복원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고경윤 소장(57)은 『무턱댄 입산이 생태계파괴의 큰원인이므로 이를 막기위해 국내 최초로 미리 입산예약을 받아 입산인원을 통제하는 「입산예약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이를 내무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소장은 이와 함께 『내년부터 관광·등산객들에 의해 생태계파괴가 심한 해발 1천7백50m(윗세오름)이상 등산을 일절 금지시키는 한편 현재 권장실시되고 있는 단체입산할인제도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주도내 26개 산악단체로 구성된 한라산보호연합회 안흥찬 회장(60)은 『백록담·서북벽코스·장구목능선등 훼손상태가 심각한 한라산 정상일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관광·등산객의 통제가 첫째』라며 『이에 따라 내년봄부터 한라산 덜 올라가기 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 사무소측은 구상나무군락지가 사라진 윗세오름주변에 내년부터 매년 1천5백그루의 9년생 구상나무를 심어나가기로 했다.
이 구상나무는 제주도 자원관리사업소 수목시험원에서 육묘한 9년생으로 90,91년 시험식재결과 착생률이 95%나 돼 생태계복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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