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았다던 마카오 집에 도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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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6)이 마카오에서 한때 거주했던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던 콜로안섬의 고급 빌라촌 '주완 하오위안(豪園)'의 해바라기 표시가 있는 집에 지난달 도둑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서울 대북 소식통은 11일 "남한 언론 등이 해바라기 표시가 있는 빌라를 김정남의 집이라고 보도한 뒤 절도단이 이 집을 턴 것으로 안다"며 "김정남이 마카오를 떠난 직후인 지난달 중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어떤 물건이 털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이 빌라는 애초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김정남의 소유가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으로 2004년 사망한 고영희의 별장이었으며, 고영희의 사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가 고영희의 소유일 당시 북한 조광무역대표부가 마카오의 친북 기업인 틴밍공사를 통해 관리해왔지만 고영희가 사망하자 팔아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라를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인은 이곳에 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준 상황이어서 절도사건이 발생해 세입자가 피해를 보았다. 절도 사건 이후 세입자는 "김정남이 산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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