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파는곳마다 값 들쭉날쭉|주부교실 중앙회서 서울 14곳 동시조사|시장이 백화점보다 싸지않아|과일·육류는 세배이상차이도|사과 10개 「삼풍」서 4천원, 「남대문」은 1만원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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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어디로 가야 좋은 물건을 싸게 살수 있을까. 배추는 건영백화점이 제일 쌌고(1관5백17원), 남대문시장(1관 1천8백75원)이 제일 비쌌다. 사과 10개는 삼풍(4천원)이 제일 쌌고, 남대문시장(1만원)이 제일 비쌌다.
같은 날 조사한 서울의 같은 식품 값이 파는 장소에 따라 이렇게 2∼3배씩 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것도 주택가에 있는 조그만 구멍가게가 아니라 초현대식 유통시설을 자랑하는 서울의 10대 백화점과 전통있는 4대 시장의 가격차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더욱 당황하게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통상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값이 싼곳으로 인식돼오던 남대문·동대문·경동·중앙시장등 4대 재래시장의 물건값이 백화점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았다.
오히려 사과·배등 과일류나 배추·돼지고기등은 백화점보다 3∼3.6배나 비싼 곳도 있어 조사자들을 놀라게했다.
다음은 전국주부교실중앙회(회장 이윤자)가 10월말현재로 조사한 서울의 10개백화점과 4개 시장의 주요식품류 가격이다.(표참조)
◇배추=3.75kg정도의 통배추 중품을 보면 백화점중에서는 건영옴니백화점이 5백17원으로 제일 쌌고 롯데백화점이 1천원으로 제일 비쌌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경동시장이 1천10원으로 제일 싼반면 남대문시장은 1천8백15원으로 나타나 백화점보다 2∼3까지 비쌌다.
◇파=3.75kg 1단에 흙파는 경동시장의 2천1백87원에서부터 한양갤러리아의 4천2백32원까지 곳에 따라 두배정도 차이가 났다. 백화점중에서는 라이프쇼핑이 2천4백24원으로 가장 쌌다.
그러나 다듬어 포장한 파3.75kg 1단은 6천6백96원(신세계)∼8천4백27원(영동백화점)의 시세를 보여 흙파에 비해 최고 네배가량의 차이가 났다.
◇사과=부사 10개를 기준으로 백화점은 삼풍이 4천원으로 제일쌌고 대부분 5천∼6천원이었지만 건영·한양은 7천원이나 했다.
그러나 재래시장의 경우 남대문은 1만원, 나머지 세곳은 7천원씩으로 백화점보다는 훨씬 비쌌다.
◇배=신고 10개 기준으로 동대문·경동·중앙시장은 8천원이었으나 남대문시장은 1만5천원으로 거의 두배나 비쌌다. 이 값은 그랜드 백화점의 1만8천원을 제외하고는 두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쇠고기(1근)=제일 비싼곳은 롯데(1만8백원)·신세계(1만2백원)였고 나머지 백화점은 6천∼7천원대였다.
그러나 4대 재래시장은 8천∼8천8백원으로 백화점 시세를 웃돌았다.
◇기타=돼지고기(6백g)의 경우 건영이 1천9백80원으로 제일 쌌고 삼풍이 3천7백80원으로 두배정도 비쌌다. 주식용 쌀은 8kg 1부대에 1만5백∼1만2천8백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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