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과학방송 외국에선…] 영국선 40년 방영 장수 프로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6면

영국 BBC의 대표적인 과학프로그램인 '허라이즌(Horizon)'과 '내일의 세계(Tomorrow"s World)'는 각각 1964년과 65년에 첫 방송을 시작, 지금까지도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BBC가 방송한 과학 다큐드라마 '폼페이 최후의 날'은 경이적인 시청률인 35%를 기록했다. 또 영국의 과학교양 채널인 '채널4'의 평균 시청률은 10% 정도며, 미국의 과학교양 채널인 PBS의 평균 시청률은 5% 정도다.

미국의 경우 유선방송에 과학관련 채널이 20여개나 된다. 케이블에 동물 다큐를 다루는 '애니멀 플래닛', 우주항공을 다루는 '에어&스페이스 네트워크' 등이다. 특히 '디스커버리'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정보와 첨단 기술 등을 다루는 상업 과학채널로 유명하다.

영국 채널4는 기획을 총지휘하는 커미셔너 4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소수의 지원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는 모두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고 있다. 영국에서 '디스커버리 UK'의 운영 형태를 직접 답사하고 온 최영환 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기획인력 5명 밑에 각 기획인력당 팀원 5명 정도인 미니 방송국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전체를 커버하고 있었다"며 "최소의 인원에 최대의 효과 라는 측면에서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말했다. BBC가 96년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위성 채널인 'BBC 날리지(Knowledge)'도 있다.

방송국 내의 인력은 매우 적어 효율적인 반면 현장의 풀뿌리는 튼튼하다. 과학전문 독립 프로덕션이 1천여곳에 이르기 때문에 채널4나 디스커버리.BBC 날리지 등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역사가 짧은 아시아에도 과학 전문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중국 등이 운영 중인데 중국의 경우 매우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중국 CCTV 채널 10은 중국중앙방송(CCTV)이 2001년 설립해 운영하는 과학전문 채널이다. 위성을 통해 전 중국에 매일 20시간 방영된다. CCTV의 전체 채널 50개 중 채널 만족도가 10위권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과학기술 영상제'에서 프로그램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일본 '사이언스 채널'은 일본 과학기술진흥사업단(JST)이 과학기술 이해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98년부터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위성과 케이블로 매일 방송되며 추가 시청료 부담이 없는 공공방송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비율이 80%가 넘지만 그로 인해 초기 장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갔고, 콘텐츠도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해 우리가 도입할 만한 모델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