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굴러 19명 사망/한계령서/결혼식 참석길… 23명 중경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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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개속 급커브 언덕길 달리다 운전사 “벨트매라”고함뒤 참사
【인제=이찬호·홍창업 기자】 2일 오전 7시45분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3리 옥녀탕앞 옥녀2교에서 결혼식하객 42명을 태우고 서울로 가던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읍 나라관광소속 강원 5아5702호 관광버스(운전사 박노만)가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5m언덕아래로 굴러떨어져 승객 김춘옥씨(67·여·양양군 양양읍 남문2리)등 19명이 숨지고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나자 경찰·인근군부대 장병들이 긴급 구조에 나서 사상자·부상자를 인제종합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사망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는 관광버스가 짙은 안개속에 60도 커브길을 미처 돌지못하고 난간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경상자들에 따르면 사고직전 운전사가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고함을 쳤으나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미처 매기전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사길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하객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 박호준씨 동생 박순복씨(32·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양양을 떠나 서울로 가던길에 변을 당했다.
사고버스는 언덕을 5∼6차례 굴러 차체가 완전히 찌그러졌으며 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않아 인명피해가 컸다.
사고지점은 해발 3백여m로 가을에는 짙은 안개가 자주끼고 다리앞 도로는 60도의 급커브길이어서 사고가 잦은 곳이다.
사고가나자 군부대와 경찰은 레커차 6대·앰뷸런스 5대를 동원,구조작업을 펴고 있으나 신분증이 없는 하객들이 많아 사망자들의 신원파악이 늦어지고 있다.
한편 인제군은 사고지점에 사고수습대책본부(본부장 반종한 인제군수)를 설치,사고수습에 나섰다. 사고버스는 명주군 주문진읍 교항리 368 정정명씨(52)소유 관광버스 13대 중 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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