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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치" 사절단 아시아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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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4년 겨울올림픽은 평창이, 아시안게임은 인천이 맡는다."

인천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 위한 유치 활동이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40일 앞으로 닥쳐왔기 때문이다. 총회는 4월 17일 열리며 인천은 인도의 델리와 최종 경합 중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사절단은 이미 5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출국해 득표 활동에 들어갔다. 이어 19일에는 서남아시아, 4월 1일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가서 표 다지기에 들어간다. 신용석 유치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인도와 가까운 서남아시아의 일부 국가도 인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공적 유치" 자신감=아시아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과 기량을 겨루는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한국에서도 서울.부산에서 두 차례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2014년께가 되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아시아권의 비중이 45%를 넘어서게 돼 아시안게임의 위상도 따라서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치전이 한층 뜨겁다.

지난해 11월 인천을 방문한 OCA 평가단은 실사를 마치고 "인천은 경기장 시설, 마케팅,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최고의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사 당시 인천유치위는 휴대전화 하나로 경기 일정은 물론 종목.선수별로 검색하면 해당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언제.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바일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천은 2005년부터 서아시아대회 등 20여 차례의 국제 스포츠행사.회의 등을 무대로 유치 활동을 편 결과 현재 45개 OCA 회원국 중 최소 28표를 얻어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델리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부 행정력을 한데 모아 인천에 맞서고 있다. 델리는 같은 해에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 '개최지 안배론'을 전파하며 서남.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평창 유치에 우선권을 두고 있다'는 등의 네거티브 전략까지 동원하고 있어, 인천시는 다음달 OCA평의회 대표단에 총리급의 정부 인사가 참가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누가 뛰나=안상수 인천시장은 '아시안게임'의 전도사를 자처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아시안게임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인천이 동북아 국제허브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 2년간 국제스포츠 외교 무대를 10여 차례나 드나들며 인천 유치를 역설해 왔다.

신용석 유치위원장은 언론사 파리특파원 시절 내공을 쌓은 '와인 외교'로 아시아 스포츠 외교가를 파고들었다. 그는 "'한 표를 설득하기에 앞서 괜찮은 와인을 꺼내놓으면 잘 풀린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 바덴바덴에서 88서울올림픽 유치 활동에 참가한 경력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국제상공인회의 등을 무대로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재계 인사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레슬링)인 장창선 전 태릉선수촌장, 이슬(인라인 롤러스케이트 국가대표) 홍보대사, 곽재영 인천육상연맹회장 등 인천 출신의 체육인들도 활발한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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