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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집착력 부족 심각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올림픽대표팀이 바르셀로나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볼집착력·골결정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될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 대표팀은 내년 1월18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지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전에 대비한 독일 올스타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뛰어난 기동력과 투지를 보였으나 골결정력 부족과 패스미스, 경기 흐름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현상을 나타냈다.
김병수(김병수) 조진호(조진호) 조정현(조정현) 정광석(정광석) 등을 보강, 지난달 30일 용인대우연수원구장에서 합숙훈련을 벌이고 있는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의 커버링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나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수간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져 미드필드에 허점을 노출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독일축구를 이끌어온 독일올스타팀은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올림픽대표팀에는 귀중한 교훈들을 남겼다.
현역에서 은퇴한지 5∼6년 지난 30대후반 선수로 구성된 독일팀은 비록 마음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으나 정확한 패스와 볼흐름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특히 볼에 대한 강한 집착력은 올림픽대표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독일선수들은 일단 볼을 잡으면 불필요한 드리블대신 바로 주고받는 패스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찬스를 잡으면 슈팅까지 연결하는 매서움을 보였다.
또 간간이 터지는 롱패스에 의한 기슴공격도 올림픽대표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으며 수비때 몸을 내던지는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서정원(서정원) 김병수·노정윤(노정윤) 등이 전·후반 14개의 무더기슈팅을 날렸으나 고작 3∼4개만이 골포스트부근을 스치는데 그쳤다.
스코어는 전후반 0-0. 올림픽대표팀은 29일 독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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