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육상 중장거리 아주 최강 자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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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이 중장거리에선 아시아최강임이 입증됐다.
한국은 2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국립육상 장에서 벌어진 제9회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8백m, 1만m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 중장거리의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이날 남자8백m에서 신예 이진일(19·경희대1)이 1분51초42를 마크, 북경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파키스탄 나디르 칸(1분51초68)을 0초26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북경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김봉유(25·진로) 는 컨디션 난조로 4위에 그쳤다(1분51초74).
이어 남자1만m에서 지난7월 영국 유니버시아드마라톤 우승자인 황영조(22·코오롱)가 29분50초37로 중국의 신예 황혜린(29분57초26)을 무려 6초89차로 제치고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북경아시안게임 이 종목 1위 김재룡(26·한전)은 30분5초48로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또 여자창던지기에서 이영선(18·충북체고3) 이 자신의 한국최고기록(55m96㎝)에 90㎝뒤지는 55m6㎝로 중국의 쉬더메이(59m84㎝)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지난89년 뉴델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2·은1·동1개로 종합 3위를 마크한 한국은 이로써 대회이틀째인 이날 현재 금2·은1·동1개를 차지, 중국(금6·은3) 일본(금2·은1·동3) 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이처럼 중장거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호 역전 경주 등에서 유망 중장거리 선수를 계속 발굴, 이들간의 경쟁이 각종 국내대회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또한 20여개의 성인실업 팀들도 대부분 이 종목에 치중, 두터운 선수 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남자중거리부문은 이번 우승자 이진일 외에 김봉유·김용환(경북대) 김순형(경북체고)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수가 즐비해 앞으로 아시아권에선 정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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