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무용과 부정 전면수사/검찰/실기채점표등 정밀분석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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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정희교수·학부모도 조사키로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판사·문세영 검사)는 10일 올해 이화여대 무용과에 입학한 김선미양(18·무용1·사망)의 학부모가 이 대학 홍정희 교수(58·여·발레전공)에게 거액을 건네주었다고 밝힘에 따라 이대 무용과입시에서 금품수수등 부정입학이 저질러졌다고 보고 전면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 따라 9일 오후 91년도 무용과 지망생 80명에 대한 입시원서철 및 실기고사채점표·사정부 등 입시관계서류 일체를 이대로부터 제출받고 이에 대한 정밀분석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홍교수에게 1억1천여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김양의 학부모를 10일중 검찰로 소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입시관계 서류분석결과 부정입학 혐의가 짙은 수험생은 모두 소환 조사키로 했으며 홍교수등 관련교수도 전원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조사결과 이대 무용과는 자체관리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해왔으며 전임이상 교수는 모두 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자체관리로 입학사정을 실시해 금품수수등 부정입학가능성이 높다』면서 『홍교수에 대해서는 금품의 용도 및 액수,관련자에 대해 집중조사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재까지 학교당국의 관련여부는 밝혀진 바 없으나 단독으로 부정입학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수표 및 예금구좌 추적 등을 통해 부정입학 사례금의 유입이 확인될 경우 학교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결과 금품수수 및 성적조작 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 전원을 배임증·수재,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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