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환경기술상 수상 최경호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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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을 국내에 운행중인 15만대 경유차량에 적용해 LPG(액화석유가스)차량으로 개조하면 대기오염물질의 사회적 비용을 연간 3천60억원이나 절감할 수 있습니다."

계명대 최경호(崔庚浩.43.자동차공학.사진)교수가 획기적인 환경 기술인 '중소형 경유차량에 대한 LPG차량 개조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노후된 경유차량을 청정연료인 LPG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개조해 유해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이다.

즉 경유차량은 보통 5년 정도 사용하면 폐차 기준에 이르지만 개조를 통해 차량 수명을 2~3년 늘리자는 아이디어다. 崔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최적의 점화시기와 연료량을 제어하는 독자적인 전자제어장치 방식이다.

개조 비용은 2.5t일 경우 1대에 4백만원 정도. 그는 "이 기술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은 물론 차령을 증가시켜 환경개선부담금 8백14억원을 절약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이룸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崔교수는 이 기술과 관련된 국내 특허 6건을 획득했고 독일의 국제품질인증평가기관인 '데크라'(DEKRA)의 안정성 인증도 받았다.

그는 또 2001년 대구시 청소차량 1백13대에 이어 지난해는 부산시와 서울시의 청소차량과 마을버스 1백60대를 LPG차량으로 개조,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崔교수는 이 공로로 지난 26일 환경부가 주는 제6회 환경기술상을 받았다. 환경기술상은 환경부가 시상하는 국내 환경부분 최고의 상으로, 崔교수는 지방대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崔교수는 "앞으로 디젤자동차의 기술 수준이 뒤떨어진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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