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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무덤 발견" 다큐, 세계적 논란에 휩싸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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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무덤 발견했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제임스 캐머런이 "예수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dpa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디스커버리채널은 1980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교외의 탈피요트에서 약 2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10개의 납골 석관이 발견됐고 20년 넘게 고고학자들과 DNA 분석가 등이 연구를 진행해 석관에 적혀 있던 글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캐머린 감독이 주장하는 예수 가족의 묘 입구 사진(붉은색 네모 표시 부분)을 홈페이지 메인에 올려놓았다.

'예수의 매장 동굴(The Burial Cave of Jesus)'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3월4일(한국시간) 월드 디스커버리 채널, 영국의 채널4, 캐나다의 비전, 이스라엘의 채널8 등을 통해 각국에서 방영한다. 제작팀이 발견한 고대 무덤이 예수의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고고학 분야의 대발견이지만, 진위 확인 때까지는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머런은 "세계적인 고고학.고대문자.DNA.통계학 전문가들이 수년간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요트 지역에서 발견된 약 2000년 전 동굴 무덤이 예수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굴 안에는 열 개의 관이 있으며 그 가운데 여섯 개에는 '요셉의 아들 예수''마리아''예수의 아들 유다' 등의 글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문제의 무덤을 발견해 연구해 온 이스라엘 고고학자 중 한 사람인 아모스 클로너는 "비문에 적힌 이름들은 기원 전후 시기 유대인 사이에서 아주 흔한 것이라 이번에 발견된 관이 예수와 그 가족의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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