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골소극장 문 안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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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건물주의 무리한 임대료 인상으로 폐관 위기에 몰렸던 서울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이 제자리를 지키게 됐다.

대학로 문화지구 지정 사업을 추진 중인 종로구청 측은 1일 "건물주가 특별한 조건 없이 바탕골 소극장을 그대로 남겨둘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종로구청 측은 중앙일보 보도가 나간 뒤 건물주와 끈질긴 연락 끝에 지난달 29일 만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협의 결과 소극장 임대료는 대학로의 다른 소극장 수준을 따르기로 했다.

종로구청 문화진흥과 정욱성 팀장은 "내년 하반기에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되는 마당에 중심 인프라인 소극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건물주도 대학로의 특수성에 공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탕골 소극장은 연극협회가 정부지원금 6억원을 받아 3년 전부터 대관 사업을 해온 곳이다. 사설 소극장보다 대관료가 50% 정도 저렴해 많은 연극인과 극단이 선호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건물주가 바뀌면서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 자리를 비워줄 처지에 놓였었다. 소극장 터에는 호프집이나 식당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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