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회관 건립 잡음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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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목동에 건립 중인 예술인총연합회(예총) 회관이 착공 7년이 지나도록 시공회사 선정 등에 얽힌 잡음으로 완공을 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밤 시사 프로그램인 MBC 2580이 다룬 것인데 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예총 회관은 1999년 완공을 목표로 96년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회관 건립에 소요되는 예상 비용은 총 4백억원이었다. 이 중 1백70억원은 문화관광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공사비는 완공 후 임대료 등에서 충당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시공사였던 쌍용건설이 IMF 환란 위기 속에서 부도를 맞는 바람에 50% 정도 진척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2001년 들어 국회는 공사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비용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것을 승인했다. 문제는 회관건립위원회가 새 시행사 선정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의혹이 사실일 경우 감독 기관인 문화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성림 회장은 "당시 J사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었다"면서 "15명으로 구성된 건립위원회 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위원장 독단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시행사인 J사가 시공회사를 선정하면서 사업 신청도 하지 않은 A사의 동의를 구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 이런 와중에 시행사는 1년이 넘도록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화부 김갑수 예술진흥과장은 "문화부는 서류만 검토한 뒤 지원여부를 결정해왔다"면서 "시행사와 시공회사 사이의 서류 관계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난 뒤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기.박지영 기자<leyoki@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 바로잡습니다

12월 2일자 18면 '예총회관 건립 잡음 무성'기사 중 쌍용건설은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난 게 아니라 1999년 3월부터 워크 아웃 상태로 내년 졸업 예정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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