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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림위생처리장 주택가 위치 주민들 "분뇨악취"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인천시 송림동 분뇨·정화조폐기물 위생처리장이 주택가및 공장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처리장주변 1천여가구 5천여명의 주민들이 하루 70여대씩 주택가 도로를 통과하는 분뇨청소차량과 위생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공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위생처리장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사무실내에 환기·냉방시설등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아 심한 악취발생에 따른 메스꺼움·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위생처리장 이전을 요구는 주민들의 진정·항의농성이 되풀이되고 있으나 인천시는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실태=주민 박정례씨(56·여·송림6동)는 『위생처리장이 주택가에서 1백여m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분뇨냄새가 집안 곳곳에 배어 있다』 고 밝히고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창문을 열어놓을수 없는 실정』 이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또 분뇨·정화조수거·청소차량 70여대가 밤낮없이 왕복 2차선인 주택가 이면도로를 마구 통과, 악취뿐만 아니라 소음공해까지 겹치고 있으며 청소차량외 무법질주로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따른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
이처리장에 근무중인 황규문소장, 직원 쉰명도 한결같이 악취발생에 따른 두통·메스꺼움등 직업성 질병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이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내에 환기시실·냉방시설등 악취차단 시설이 전혀 갗추어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다.
한직원 (38·주사보) 은 『지난 4월 발령을 받고 출근한 이래 한동안 메스꺼움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할 정도였으며 심한 두통으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전체직원중 20명은 5년이상 장기근무중이며 사무·관리직원들도 대부분 2∼3년씩 근무해야 타부서로 발령을 내는데다 「특수지」근무에 따른 혜택은 1인당 월5만원씩의 수당지급이 전부여서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책=인천시는 하루 평균 분뇨·정화조배출량 7백40여t을 대부분 송림및 율도위생처리장 (4백50t) 에서 처리하고 있어 송림처리장의 즉각적인 폐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
또 89년 7월 착공된 가좌처리장(하루 4백50t)이 가좌하수종말처리장과 함께 오는 11월 일부 가동되지만 인구급증으로 정화조폐기물 처리량 또한 늘고 있어 송림처리장을 최소한 3년이상 이용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폐기물관리과 윤명렬계장은 『지리적으로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악취공해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할때 송림처리장의 이전·폐쇄가 시급하지만 앞으로 3∼4년간은 이전이 불가능하다』 며 『송림처리장의 분뇨등 처리량을 차츰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역출신 시의원 박흥식씨 (43) 는 『위생처리장 이전 또는 폐쇄문제가 주민들의 최대관심사』 라고 전제, 『오는 10일 시의회개원때 시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송림처리장=77년 10월 인천시가 6억4천만원을 투입, 송림6동11 일대 8천9백67평의 부지에 건립했다.
지난해엔 분뇨 (하루 2백t능력) 는 하루 평균 1백68·5t, 정화조 (1백t능력) 는 67·5t씩 처리했고 올들어서는 분뇨 1백33t, 정화조 72t씩 처리하고 있다.
【인천=김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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