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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격 뒷걸음…아주대회「금」3개뿐|해외전지 스키대표(고교생) 술집서 추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해외전지훈련중이던 고교생스키국가대표 선수가 훈련캠프를 무단으로 이탈, 술에 취해 흉기를 휘두르는등 난동을 부렸는데도 스키협회가 이를 일체 불문에 붙인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중이던 스키대표팀 이모선수(K고3)가 지난달 15일밤 동료·후배선수들과 함께 숙소에서 몰래 빠져나가 술집에서 술에 취해 병을 깨 휘두르는 불상사가 발생, 손님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출동하는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으나 선수단은 귀국후 이들을 징계하기는 커녕 상벌위조차 열지않고 쉬쉬해 왔다는 것.
지난 89년말 아이스하키팀의 캐나다 원정중에도 코치가 사고를 일으켜 해당협회가 대표팀 및 선수단을 교체한 사례가 있어 해외원정선수단에 대한 지도감독이 요망되고 있다.
한편 스키협회의 김동백전무이사는 『지난20일 상임이사회에서 징계문제가 논의됐으나 대외적으로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회장이 곧 귀국하는대로 징계문제를 매듭짓겠다』 고 말했다.
○…한국사격은 뒤로가는가. 아시아사격 강국으로 자처하던 한국이 22일 북경에서 폐막된 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쿼타가 걸린 제7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3개를 차지하는데 그쳐 중국(24개)과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일본(4개)에 마저 뒤져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국은 이번대회 금3개로 겨우 4개의 올림픽쿼타(당초목표 7개이상)를 획득 (북한은 9개의 쿼타획득)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흉작이라던 북경아시안게임의 금5개는 물론 그동안 세계선수권및 각종 월드컵대회에서 무더기로 거둬들이던 금메달 행진이 끝났음을 사실상 시사하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취임한 장진호(진로그룹회장)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경기단체로는 레슬링에 이어 두번째로 대규모 포상제를 공약했음에도 불구, 메달은 물론 기록면에서 큰 퇴조를 보인 것은 ▲일부 노장선수들의 정신적 나태가 전체선수단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정팀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코치진 구성 ▲일부 코치의 무사안일·통솔력 부족 ▲집행부이사들의 무능, 그리고 연맹행정이 전적으로 사무국에 이끌린다는 점등이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안병화회장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끝난 제6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예상을 뒤엎고 완패하자 『한국배구의 근성이 어디갔느냐』고 관계자에게 대노.
남자의 올림픽행이 일본에 의해 막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회장은 지난20일 일본과의 여자준결승을 보기위해 격려차 방콕까지 갔으나 한국선수들의 패기없는 플레이에 실망, 관계자들에게 근래 보기드문 화를 냈다는것.
안회장은 이날 오후 가진 관계자들과의 만찬에서 『패기가 없다』고 크게 질책했으며 다음날 급거 귀국, 불편한 심기를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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