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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유엔가입은 한중수교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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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의 사회주의는 마르크스주의의 현대화를 통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고 있다. 일체의 교조적인 사회주의는 단호히 배격돼야 한다.』
한양대 중소문제연구소(소장 유세희교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중국흑룡강대부총장이며 흑룡강성과학기술·경제고문위부주임인 슝잉우(웅영오)교수(62)는 중국식 사회주의의 요체를 「살아있는 사회주의」라고 강조했다.
웅교수는 지난83년 중국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개혁이 한창일 무렵 「비판적으로본 자본논」이란 논문으로 중국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선구적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웅교수는 88년 『생산적 경제학의 원리』라는 저서를 집필, 경제학분야의 저술자에게 주는 가장 권위있는 상인 손치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은 웅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은.
『49년 중국정부가 수립됐을 때 중국은 비공업화·무상품경제·인구과잉이라는 세가지 사회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초기단계에서 중국은 미국·캐나다등 서구국가와 소련등의 선진사회주의국가를 모방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결국 중국은 역사적 경험을 응축시켜 중국식사회주의를 개발해냈다.
이와같은 중국식사회주의에 입각한 중국경제의 앞날은 밝다고 볼수 있다.』
―중국식 사회주의에 입각한 경제발전의 요점은 무엇인가.
『세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생산력 발전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것이다. 즉 조급한 경제성장정책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둘째, 사회주의의 방향을 견지하면서 절도있는 발전을 목표로 해야한다.
중국경제는 전부 사유화될수 없다는 이른바 「공유경제원칙」에 철저해야한다. 이 점이 동유럽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셋째, 교조적인 마르크스주의를 배적하는 것이다. 예컨대 스탈린식 경제정치는 실현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한중 경제협력관계의 전망은.
『한중의 경제교류를 얘기할때 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양국간 국교수립문제다. 즉 한국기업들은 투자보호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점때문에 대중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중국교 수립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세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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