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으로 가르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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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지저귀는 산새 소리를 들으며 좁은 포장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 우거진 숲속에 유럽풍의 끝이 뾰족한 탑을 둔 예쁜 5층 건물이 보인다. 가는 길도, 건물에서 보는 풍경도 조용하고 아름답다.

청평 기숙학원의 건물이다.

오로지 공부와 성적이 중요한 기숙학원이라지만 학원 분위기는 그리 딱딱해 보이지는 않는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가르친다'

각 교실마다 걸려 있는 이 학원의 원훈이다. 가정의 부모처럼 애정과 정성을 다해 학생들의 생활을 관리하고 공부시킨다는 뜻이 담겼다.

강사진들은 아버지의 역할을, 생활 지도 담임은 어머니의 역할을, 학우들은 형제의 역할을 하며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다. 1년 가까이 같이 지내며 동고동락하는 가족 공동체나 다름없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청평학원은 학생 개인별 학습클리닉을 통해 자기주도로 공부하게 한다. 학습 진단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학생마다 영역별로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자기관리 능력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공부하는 법을 익히게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함으로써 학습 능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주변 환경도 조용하고 빼어나지만 숙소도 편리하다. 4인 1실이 원칙이다.

청평학원은 이와 별도로 '종로학사'라는 영재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생활관에서는 2인 1실로 생활한다. 여기서는 취약과목 강화 프로그램을 두는 등 집중적인 학습관리를 해준다.

이 학원은 학습 매니지먼트도 한다. 매일 하는 학습 점검 테스트, 주말 테스트, 전국 모의고사 등 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을 점검하고 학습방향을 제시한다.

청평학원은 종로학원 강사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윤양현 원장은 노스캐릴라이나대 경제학 박사다. 종로학원 본원에서 10년간 강사 경험을 했다고 학원 측은 소개한다. 강남 8학군 스타 강사도 강의한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깊은 숲속에 자리해 각종 학습저해요소로부터 단절돼 좋다고 학원 측은 자랑한다. 주변에 술집이나 당구장, PC방 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컴퓨터나 TV, 휴대폰 등으로부터도 차단돼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며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대신 학생들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생활담임을 두어 철저히 관리한다.

윤 원장은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공동체 생활 통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1년 가까이 같은 처지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협동과 조화, 양보와 질서의 미덕이 몸에 배게 된다는 것이다.

이 학원은 당국의 기숙학원 정책에 따라 조만간 청평입시전문 기숙학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론칭할 예정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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