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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부에 황사 동반한 최악의 안개 급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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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중국 베이징에 앞을 볼수 없을정도로 짙은 안개가 내렸다. 이에따라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수천명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AP)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북부 도시들이 21일 새벽부터 황사 먼지를 동반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시계(視界)제로의'유령도시'로 변해버렸다.

특히 21일 오후부터는 강풍이 불고 서부 네이멍구(內蒙古)일대에서 더욱 심한 황사가 몰아칠 것으로 예보돼 한국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통상적으로 베이징에 황사가 몰아친뒤 8~10시간이 지나면 한반도에도 상륙한다.

가시거리가 불과 30m도 확보되지 않으면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이 폐쇄되면서 중국 여행에 나선 한국 여행객들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국 기상대는 이날 네이멍구.간쑤(甘肅).화베이(華北) 등지에 황사를 동반한 짙은 안개가 오후 늦게 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며칠째 비가 내린 중국 남부 지방의 습한 공기와 서북부의 찬공기가 만나면서 사상 최악의 짙은 안개를 발행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상인들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이 어려울 정도이며 노약자와 기관지 질환자는 외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40분(이하 한국시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 동방항공 CA129편이 베이징 공항의 기상악화로 이륙하지 못했다. 또 오전 8시20분 승객 126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을 이륙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829편이 결항되는 등 항공 노선이 두절됐다.

기상청 이춘식 통보관은 이와관련, 21일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해 남동진 하고 있다"며 "중국과 기상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황사 확산 정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통보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22일 한반도 북쪽으로 약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내일 밤부터 모레 사이에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황사는 이동하면서 약화되는 경향이 있고, 모레 바람이 불어 황사를 흩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보 발령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베이징에서 황사 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20시간~24시간 후에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 기상청은 22일 새벽 5시 예보를 통해 황사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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