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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시리즈' 기획한 평론가 고영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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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어둠의 시대 내가 겪은 남산' 시리즈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젊은작가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학평론가 고영직(35.사진)씨가 기획했다. 고씨는 "우리의 정치는 그동안 '기억의 정치'를 제대로 해오지 못했다. 일제의 잔재도 그렇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흔적도 그렇고 잘못됐던 과거와 제대로 단절하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다시 한번 환기함으로써 제대로 단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기억의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씨는 "남산 안기부 건물을 보존해 과거의 흔적을 남기는 일은 그런 측면에서 긴요하다"고 말했다.

남산 안기부 건물을 유스호스텔이 아닌 인권.평화 기념관 등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을 접하고 고씨와 젊은작가포럼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것은 작가들이 구체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것보다 글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게 낳다는 판단에서였다.

남산에 끌려갔던 문인들을 변호하다가 본인도 남산 신세를 졌던 한승헌 변호사는 시리즈 연재를 보고 자신의 남산 경험담을 보내오기도 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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