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 두 유파 발굴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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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민속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가야금산조 가운데 지금까지 연주 기회가 거의 없던 두 유파가 발굴돼 연주무대에 오른다.
예음문화재단 주최로 12일부터 오는 11월28일까지 6회에 걸쳐 예음홀에서 열리는 「가야금산조 여섯 바탕전」가운데 새로 선보일 두 유파는 유대봉류와 서공철류. 19세기말 가야금의 명인 김창조에 의해 창제된 것으로 알려진 가야금산조는 오늘날까지 전승되어오면서 지역적 특성이나 사사계보에 따라 독특한 가락을 지니며 유파를 형성해왔다. 지금까지 8∼9개 바탕이 전해지고 있는데 예음문화재단이 89년과 90년의 「가야금산조 여섯 바탕전」을 통해 무대에 올린 것은 이번에도 연주될 김죽파류·성금연류·강태홍류·최옥산류등 네바탕과 김윤덕류·김병호류다.
가야금산조에 빼어난 연주가였으면서도 생전에 빛을 보지못했던 유대봉은 자신의 유파나 제자를 제대로 남기지 않았으나 그의 산조에 특별한 매력을 느낀 국악인 백인영씨가 연주테이프등을 통해 유대봉류를 복원해낸 것이다.
서공철류도 이와 비슷한 경우로 서공철을 사사한 강정숙씨가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악보집을 정리·출판한데이어 연주회를 갖는다.
89년의 첫 가야금산조 여섯 바탕전에서는 주로 대학교육에 종사하면서 명인들로부터 직접 전수받은 제1세대, 90년 두번째 여섯 바탕전에서는 인간문화재 준보유자를 비롯해 각 유파의 공인이수자들이 각각 연주한데 비해 이번에는 주로 구전심수에의해 산조가락을 전수받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장종민·장덕화·김청만씨의 장구반주로 잇따라 소개될 유파별 가야금산조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
▲12일=박현숙씨(김죽파류)
▲26일=백인영씨(유대봉류)
▲10월10일=김일구씨(강태홍류)
▲10월24일=성애순씨(최옥산류)
▲11월7일=강정숙씨(서공철류)
▲11월28일=지미자씨(성금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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