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연의 『만남』 직장인들에 가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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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직장인들은 국내 대중가요를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제일 좋아하는 대중가요는 노사연의 『만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라디오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서울지역 대기업 사무직종사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음악감상지수조사 결과(일부 항목은 이중 선택) 직장인들의 선호음악은 국내 대중가요(73.9%)가 외국 대중가요(49.4%)와 클래식(40.7%)을 앞서고 있다.
89년 서울지역 중·고생과 지난해 대학생을 상대로 한 1, 2차 조사에 이어 실시된 이번 3차 조사는 과거 팝송선호취향이 완전히 국내가요쪽으로 옮겨진 사실을 수치로 뒷받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음악은 국내대중가요·외국대중가요·클래식·국악·주제곡 순이며 국내 대중가요중에서는 발라드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장인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는 듣는 음악의 선호도와는 달리 흘러간 대중가요가61.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요즘 유행하는 대중가요(52.7%), 팝송(23.1%), 국내 가곡(17.1%)의 순이었다.
직장인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은 『Yesterday』, 클래식곡은 『사계』, 클래식작곡가는 베토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사회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주용 음악(가라오케)에 대한 선호도는『좋아한다』가 49.3%, 『좋아하지 않는다』가 50.4%로 선호와 비선호가 비슷했다.
이용실태는「1년에 한두번내지 서너번」이용한다는 응답(48.3%)이 가장 많았고 두달에 한번 꼴로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도 상당수(25%)이며 전체적으로는 직장인 4명중 3명 정도가 1년에 한번 이상 반주용 음악을 통해 노래를 부르고 있어 가라오케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남자(86.9%)는 물론 여자도 상당수(44.4%)가 지난 1년간 가라오케를 이용한 경험이 있어 우리 국민의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또 직장인 10명중 8명정도(82.7%)가 평소 조금이라도 음악을 듣는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많이 듣는다는 답변도 30.2%로 음악감상정도는 높은 편이었다.
아울러 자녀가 있는 직장인 4백47명중 약 반수인 47.7%가 평소 자녀와 같이 음악을 듣거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 자녀와의 음악공유가 자녀와의 대화에서 매개체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라디오방송을 이용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한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프로그램을 즐겨듣는 것은 방송음악이 좋아서, 출연자·진행자가 좋아서, 음악에 대한얘기를 잘 들려주어서의 순으로 조사됐다.
KBS라디오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라디오프로그램의 음악편성과 선곡에 참고키로 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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