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6자회담이 재개되는 다음달 19일 즈음에 미국과 북한 간에 금융제재 해제 회의도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400만 달러 중 평양의 대동신용은행 자금 600만 달러를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회담 전망은.
"60일간의 초기 조치 후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플루토늄.우라늄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 북한이 이걸 모두 이행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 실무 그룹을 공전시키며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안보리 결의 1718호 등 대북 제재가 즉각 작동할 것이다. 안보리는 북한의 기업.개인들을 제재할 리스트를 작성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득실은.
"미국으로서는 밑질 것이 없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경수로 완공 등 최종 목표까지 5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엔 경수로 제공이 공동성명에서 빠졌고 중유 제공도 수백만 달러밖에 안 들어 몽땅 합쳐도 수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워싱턴의 강경파는 협상 결과에 반발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협상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안보보좌관인 빅터 차 등의 역할이 컸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가 이번 합의 틀 마련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강경파들도 반대만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북조정관에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임명설이 있는데.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대북조정관은 북한보다 의회와의 협의가 주임무다. 의회는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보다 고위직 인사를 희망한다. 네그로폰테는 대북 협상 실무자인 힐 차관보와 동북아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적격이다."
-미국은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언제,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대동신용은행의 600만 달러가 해제 대상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 은행이 담배거래에 연루돼 있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북한은 가짜 담배를 만들어 왔다. 이 돈도 미심쩍은 부분이 존재한다. 결국 북한의 합의 이행 여부가 열쇠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다음 단계를 성실히 이행하면 미 재무부는 더 이상 해제에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