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읽고…

남아도는 분유 북한에 보냈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이 같은 북한 주민의 영양 결핍 문제는 즉각적인 식량 공급 확대와 획기적인 품질 향상 없이는 개선되기 어렵다. 남한에서 남아도는 우유와 분유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남한에서는 매년 우유가 생산 과잉이다. 이로 인해 많은 낙농가는 가격 하락과 수매 제한으로 울상이다. 우유를 가공한 분유의 재고 수만t을 처리할 곳을 찾지 못해 보관비만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재고 분유를 북한에 보내는 구호품에 포함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발생하는 과잉 물량을 전량 북한에 보냈으면 한다.

남쪽의 골칫거리인 분유가 북한 주민의 식량난을 덜어주고, 특히 만성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유.소년의 성장 장애를 막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또 남한의 낙농가는 과잉 생산 우유의 처리 비용 절감에 따른 소득 증대를, 유가공 업체의 경우 경영 개선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분유 제공으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인도적 의무를 이행하는 한편 남북 화해와 긴장 완화라는 효과까지 바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현용순 hysaza@nonghy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