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호출가능지역 너무 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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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무선호출가입자(페이저·일명 삐삐)가 하루 1천5백∼2천명씩 늘어나고 있으나 광역서비스나 등록지역서비스등 선진국 수준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에 따르면 국내 무선호출서비스는 지난82년말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이래 가입자수는 85년 1만8천7백82명에서 90년 41만7천6백50명으로, 90지난 8월23일현재 70만9천7백62명으로 급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무선호출서비스가 대중에 큰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긴급용무시 외출중이거나 자리를 떠 전화와 멀리 떨어진 개인에게도 값싸고 손쉽게 연락을 취하게 할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실시중인 무선호출 서비스는 단독호출·공동호출·집단호출등 세가지. 단독호출은 개인과 호출단말기를 가진 개인 한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공동호출은 개인이 다수의 사람 모두에게 용무가 있을때 공동번호를 누르면 모두 호출되는 것. 집단호출은 다수의 사람에게 단독호출부호와 공동호출부호를 동시에 부여, 원하는데 따라 개인별 또는 그룹별로 호출할수 있게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경우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는 호출지역을 벗어날 경우 사용주파수가 달라져 단말기를 이용할수 없게 돼있다.
즉 전국을 수도·부산·대구·전남·충청·전북·강원·제주권등 8대권역으로 분리해 각각 다른 주파수를 사용중이다.
따라서 그지역을 벗어날 경우 단말기자체의 채널과 주파수를 변경할수 없으므로 해당 지역에서 사용중인 단말기를 따로 휴대하지 않는 이상 호출이 불가능하다.
무선호출서비스가 8대권역으로 나둬져 각각 다른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주파수에 따라 1개채널에 2만7천명의 가입자밖에 수용할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동통신은 무선호출서비스를 위해 체신부로부터 1백60∼1백70MHz의53개 채널을 할당받아 이를 전국에 나둬 사용중이다.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가입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지역서비스와 광역서비스를 실시중이다.
등록지역서비스란 호출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더라도 수신기나 호출번호를 바꾸지 않고 호출받을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일본에서는 가입자가 자주 가게되는 지역중 5개지역까지 등록할수 있다.
또 광역서비스는 몇개 지역, 나아가 전국을 하나의 호출권으로 묶어 한개의 단말기로 어디에서나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광역서비스는 아직 전국을 단일권으로 묶는 서비스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인접권인 가나가와(신나주)·지바(간섭)·사이타마(기옥)지역을 하나의 서비스권으로 묶어 같은 단말기로 호출할 수 있게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실시에 가장 어려운 것은 주파수개발과 전송속도등 기술개발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가입자폭증으로 1백60MHZ대의 주파수가 바닥상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현재의 무선호출 전송속도인 5백12bps(1초에 5백12비트의 정보를 보낼수 있는 속도)를 선진국수준인 1천2백bps로 끌어올려야 하는것이 시급한 과제다.
새로운 주파수개발과 전송속도의 향상은 채널당 가입자수용량을 늘릴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
한국이동통신 박성도시설계획부장은 『전송속도등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체신부가 새로운 주파수 추가할당을 검토하고 있어 93년께에는 선진국형 서비스가 이뤄질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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