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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얼룩말을 길들여 탈 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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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科)의 동물로 주로 아프리카 대륙의 사바나 초원지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얼룩말(ZEBRA)은 말(HORSE)과 비슷한 생김새와 친근감 때문에 ‘말처럼 길들여 마차나 수레를 끌게 하거나 타고 다니는 것이 가능할까?’하고 궁금해 하는 인간들의 끊임없는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아프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던 유럽인들은 야생의 아프리카산 얼룩말을 잡아 길들이고 마차나 수레를 끌게 하는 것이 큰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좀 황당한 이야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얼룩말 길들이기가 말 길들이기보다 오히려 쉽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얼룩말은 현존하는 말과(科)의 동물들 중 가장 사나운 성격을 지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람 중에는 얼룩말을 길들여 타고 다니거나. 마차를 끌게 하는 데 성공한 대단한(?) 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1907년 의사였던 로젠도 리베이로(Rosendo Ribeiro)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얼룩말을 사들여 길들인 후 환자들을 왕진하는 데 처음으로 이용했습니다.

인간들의 마구잡이식 사냥으로 현재 아프리카의 얼룩말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또한 야생성이 강한 얼룩말은 질병에 약해 사람들에 의해 사육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이제 ‘얼룩말이 길들여지는가. 아닌가?’는 더 이상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 중심의 지나친 욕심과 호기심이 자칫 지구의 소중한 자산인 얼룩말의 멸종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교훈이지요.

이정연 [blog.naver.com/happykra/]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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