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소련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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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훈장은 탱크막은 시민에 줘야”/옐친,고르비 「영웅훈장」 거절
○고르비 오판 면책안될 것
○…옐친은 25일 지난주의 쿠데타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인물들에 의해 주도됐음을 들어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친은 한 TV 방송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공산당 서기장직 사임과 공산당 자산의 국가반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같은 조치로도 고르바초프가 앞서 저질렀던 오판이 면책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옐친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영웅」훈장을 거절했다고 러시아 TV가 25일 보도했다.
옐친은 『훈장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공화국 의사당 근처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탱크의 진입을 막았던 사람들』이라며 훈장수여 제의를 거절했다고 이 TV는 보도했다.
○망명 호네커 송환될 신세
○…소련에 체류중인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국가원수는 이제 귀국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고 독일의 빌트 암존타크지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 측근의 말을 인용,호네커가 보수파에 의해 불법적으로 소련에 입국했다고 지적하고 『소련의 새로운민주세력이 호네커를 돌려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공화국 전역에 백·청·적 3색의 띠를 횡으로 배열한 제정 러시아시대의 깃발이 붉은색 바탕에 낫과 망치가 그려진 현재의 소련 깃발을 대신해 게양될 것이라고 타스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금 고르비 테이프 방영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크림반도 흑해휴양별장에서 연금됐을 당시 자신의 건강함을 입증하고 측근들의 배신을 비난키위해 제작한 비디오테이프가 25일 미 NBC­TV와 러시아공화국 국영TV에 방영됐다.
고르바초프는 사위인 아나톨리가 촬영한 이 테이프에서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를 삭이기 어려운 듯 다소 격앙되고 더듬는 말투로 『나는 전인민에 대한 총체적 기만이 발생했음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이 기만은 비합법적인 쿠데타의 실행근거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연방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한 「야나예프」 부통령이 나의 건강이 악화돼 국정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으나 나의 건강상태는 지극히 양호하다』고 반박했다.<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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