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독특한 외모를 당당히 내세워 성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데 혼혈인으로서 불이익이나 어려움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독특한 외모와 성격을 장점으로 활용했습니다."

한국계 혼혈 배우 겸 모델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우르슐라 메이스(27.사진)는 당당했다. 그는 12일 오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혼혈인들은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본인이 어디 출신인 지를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며 "내가 태어난 곳이자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 이미희(54)씨 사이에서 태어난 우르슐라는 여섯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5년 남성잡지 '맥심'의 모델로 데뷔했고, 2006년 피플지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NBC TV의 '딜 오어 노 딜(Deal or No Deal)'에 출연 중이다.

혼혈아동 지원단체인 펄벅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이날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선물한 황금색 문양의 남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으로 얻게 될 수익 중 10%를 혼혈아동 돕기 기금으로 내놓겠습니다.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혼혈아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거든요."

설을 앞두고 모국을 찾은 우르슐라는 15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펄벅재단을 방문하고, 경기도 포천에 건립을 추진 중인 '혼혈아동을 위한 국제학교'에 기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그동안 몇 차례 왔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앞으로 한국과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영화배우나 모델로도 일하고 싶어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크게 발전한 것을 확인했고,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혼혈스타를 아느냐는 질문에 "다니엘 헤니 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앙드레 김은 "우르슐라는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몸의 곡선 또한 완벽하다"며 "나의 패션쇼 메인 모델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김필규 기자<phil9@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