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70% 서울·경기 '쏠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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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어난 대출의 70%는 집값이 급등한 서울.경기도 지역에 집중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은 2005년보다 112조2099억원(13.9%) 늘어난 916조712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증가액 68조5374억원(9.3%)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또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02년의 111조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대출 증가액 가운데 70.2%인 78조7681억원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출 증가액의 수도권 비중은 2004년 56.6%에서 2005년 67.8%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경기도 지역 집값 급등세가 계속됨에 따라 주택을 사려는 대출 수요가 이 지역에 몰렸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대출 증가율이 1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13.2%)과 영남(12.1%).충청(11.9%).호남(7.9%)이 뒤를 이었다. 이는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대부분의 지역에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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