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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경제진출 전면 재검토/일부기업 수출품 선적 일시보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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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업계 긴장속 대책마련 부심
럭키금성상사등 일부 기업이 20일 대소수출선적을 보류시키고 대소합작투자를 추진하던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등 고르바초프 사임 여파가 업계에 밀어닥치고 있다.
기업들은 일단 소련국가비상위원회가 활동하는 향후 6개월동안은 대소투자를 전면 보류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다.
부산­보스토치니간 정기항로를 운항중인 한소 해운은 럭키금성상사측으로부터 21일 출항예정인 트레이드럭호에 대소수출 PVC소재 컨테이너 4개를 선적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럭키금성상사에 이어 다른 종합상사들도 소비재차관품목을 포함한 대소수출의 일시 보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측은 트레이드럭호에 스베틀라야삼림개발에 따른 중장비를 예정대로 선적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소련측과 추진해온 각종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재검토에 들어갔다.
럭키금성그룹은 세탁기·전자교환기합작공장 및 컬러TV플랜트등 총 4억3천만달러상당의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사할린지역 스베틀라야 삼림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관계자는 『소련국가비상대책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그동안의 대외조약 및 계약을 준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현대그룹으로서는 현재 진행중인 스베틀라야삼림개발을 일시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박철원 모스크바지사장은 『업계의 분석으로는 소련이 정치적으로는 보수로 회귀하고 경제적으로는 개방화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입장에서는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업의 대소 투자전망
●삼성:이미 투자된 사업외에 현재 진행중인 사업은 모스크바 스포츠호텔 개보수공사정도. 소비재차관포함,올해 10억달러의 대소 수출계획을 세웠으나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므로 대체수입선을 확보토록 했다.
●현대:대소 수출미수금 1천만달러는 대소 현금차관에서 받기로 되어있어 현대입장에서는 큰 문제없으며 소련측과 계약한 각종사업은 계획대로 이행되리라 본다. 그러나 앞으로의 추가 투자사업은 유보될 것이다.
●대우:소련측과 원자력등 기초연구분야의 합작사업은 그대로 추진하겠다. 전자레인지 공장건립은 불투명해졌다. 올해 9천1백만달러의 대소수출목표도 상반기중 1천4백만달러 달성에 그쳤다.
●럭키금성:세탁기·전자교환기합작공장 및 컬러TV플랜트등 4억3천만달러 상당의 투자를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당분간 소비재차관에 의한 수출품의 선적이 불가능하리라 본다.
●진도:합작운영중인 모피공장 및 2개 모피판매업소는 정상영업중이다. 향후 사태가 불투명하므로 현재 계획중인 합작투자프로젝트는 상당기간 연기할 수 밖에 없다.
●한소해운:부산과 소련 보스토치니간 주2회 운항은 예정대로 진행. 20일과 21일 각각 부산항 출발예정이다. 다만 럭키금성측이 대소수출 PVC소재 컨테이너 4개의 선적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해와 선적하지 않을 계획이다.
●쌍용:경협자금을 이용한 수출은 정부·업계의 공동보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수출분은 당분간 보류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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