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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비에서 사진사 아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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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덴마크 왕자와 결혼해 '홍콩의 신데렐라'로 불렸던 원야리(文雅麗.42.사진)가 남편인 왕자를 버리고 15살 연하의 왕실 사진기사와 재혼한다고 중국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덴마크 왕실 시종장의 발언을 인용해 "원야리가 다음달 3일 사진기사 출신의 마틴 요한슨(27)과 재혼한다"고 전했다.

원야리는 중국.영국 혼혈 아버지와 오스트리아.폴란드 혼혈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런던과 비엔나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중국어.영어.불어.독어를 구사하고 홍콩의 금융투자회사를 다니는 등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1995년 6월 홍콩을 방문한 요아킴(37) 왕자와 눈이 맞아 그해 11월 결혼했고,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당시 홍콩 시민들은 평민 출신으로 유럽 왕실로 시집간 원야리를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환호했었다.

두 사람은 만난지 10년 만인 2005년 4월 파경을 맞았다. 우아한 직함(알렉산드리아 왕자비)과 궁정의 호사스런 생활을 걷어차게 만든 인물은 열 다섯살 어린 왕실 전용 사진기사로 밝혀졌다. 2년 전 원야리가 마틴과 손을 잡고 산책하는 장면이 덴마크의 한 잡지에 실려 당시 큰 파문이 일었으나 100년 간 이혼을 경험 못한 왕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틴은 지난달 원야리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며 "당신은 내마음 속의 영원한 공주님"이라는 말로 청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왕실은 원야리가 재혼하자 마자 그의 왕실 직함은 박탈하되 '백작부인'이란 칭호는 유지할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매년 33만달러(약 3억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되 세금은 물도록 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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