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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파도체 멍드는 기독교침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오대양사건과 뒤얽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이단적 종교행위가 우리사회를 연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교1백주년을 넘긴 정통교단인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김범수)가 이들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사뭇 울상을 짓고 있다.
○…기독교 한국침례회 측은 최근 「기독교한국침례회와 세칭 구원파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란 성명을 내고 『구원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에 소속돼있던 권신찬씨가 동교단 경북노회로부터 목사직 제명을 받은 뒤 81년1월 창립한 집단으로 침례교 문턱도 밟지 않은 그가 갑자기 침례회란 교단명칭을 사용하는 바람에 기독교한국침례회가 대외적으로 오해를 받고 선교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극침례회 측은 또 『우리교단은 19세기말 말콤·펜위크 선교사의 내한 전도사업으로 단서를 연 뒤 1백여년 가까이 장구한 연혁을 쌓아온 정통교단』이라며 『일제하에서는 신사참배를 거부, 수많은 순교자를 냈고 50년대부터는 미국 남침례회총회와 연대하면서 그리스도의 교훈과 교리를 지켜나가는 가장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교회』라고 강조했다. 미국 남침례회는 세계적인 부흥강사로 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온 적이 있는 빌리 그레이엄목사, 카터전미국대통령, 달나라 우주인 제임스 어윈 등 저명인사들을 배출한 전통의 프로테스탄트교단.
○…한국침례회 측이 밝히는 「구원파로 인한 피해」사례는 갖가지다.
『침례교회가 그런 곳인 줄 몰랐다』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특히 서울 의송침례교회(동대문구 장안동)같은 곳에서는 살인집단교회에 몸담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일곱 가정의 교인들이 일시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또 아내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묵인해오던 남편들이 사건이후 『사교집단엔 절대로 보낼 수 없다』며 금족령을 내리는가 하면 부모들의 엄명에 눌려 어린이들마저도 교회학교가 썰렁해 보일 정도로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전도를 하려해도 『흉악한 이단인 주제에 말도 꺼내지 마라』며 손부터 젓는다는 것.
○…한국침례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교단이 1천6백50개의 교회와 55만명의 교도를 갖는 대교단으로 성장해오는 동안 지금처럼 위기감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며 『기독교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 같아 시비를 가리는 광고도 할 수 없고,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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