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회장 14대 국회 출마설/서울 강남을 민자당 영입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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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출마 결정안했다” 본인은 신중한 자세
전문경영인으로서 코오롱과 현대건설의 최고자리까지 올라섰던 이상득·이명박 형제가 14대에 형제 국회의원을 꿈꾸고 있다.
(주)코오롱의 사장을 역임하다 13대 국회에 진출한 형 이상득 의원의 뒤를 이어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동생 이명박 현대건설회장이 14대 국회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장은 현재 민자당 일각으로부터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이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 지역구 출마를 종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인자신은 아직 최종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상태.
이회장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13대 국회당시 구민정당이 사람이 모자라 이회장의 출마를 종용한 적은 있다』며 『현재로서 14대 출마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
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회장이 무소속 또는 민자당 공천을 받아 14대 국회에 출마할 생각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그룹 관계자도 『주변 정황들이 이회장의 출마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본인으로서는 TV드라마 「야망의 세월」등으로 부각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 논현동에 살고 있는 이회장이 강남을 지역구에서 민자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경우 전 민주당 부총재인 홍사덕 전 의원과의 일대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연히도 홍 전의원의 동생인 홍사성씨가 현대건설 부장으로서 이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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