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력 공무원 유치”/정부도 민간처럼 적극 홍보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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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교에 선배 보내 설명회/격무에 낮은 보수로 기피
정부가 금년부터 출신학교별공무원들로 인력유치홍보반을 구성,모교에 파견해 공직설명회 등을 갖는 등 우수인력의 공무원유치를 위해 발벗고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민주화·분권화·국제화 시대를 맞아 유능하고 성실한 전문행정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공직을 희망하는 우수인력이 줄어드는 추세를 중시,종래의 소극적 채용자세를 탈피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우수인력의 확보에 나서게됐다고 총무처는 10일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8월중 각 대학측과 「채용 정보 교환협의회」를 가져 대학의 취업담당교수들에게 공무원 채용계획과 절차 등을 설명,우수인력의 높은 고시응시율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총무처는 공직의 보람,공무원의 인사급여제도,교육훈련제도,후생복지제도,신분보장,근무제도와 여건의 특성 등을 정리한 『공직,공무원』이란 홍보책자를 발간,각급학교에 배포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출신학교별 공무원들로 인력유치특별홍보반을 구성해 모교에 파견,공직설명회를 갖고 후배들에게 공직생활의 체험을 통한 보람과 긍지,시험준비 요령 등을 집중 홍보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부청사내에 상설 공직홍보센터를 설치하여 공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찾아와서 자료를 열람하고 상담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같이 인력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사회의 다양화와 함께 우수한 인재들이 민간기업의 높은 보수와 성장잠재력 등으로 민간부문으로 몰려 공직희망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행정 서비스의 고급화 및 국제경쟁에 위기감을 주고있기 때문이다.
고시 응시자는 해마다 절대수가 감소해 행정고시의 경우 86년 1백64 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이래 90년 79 대 1,금년에는 60 대 1로 감소하고 있다.
외무고시도 86년 1백8 대 1에서 90년 52 대 1,금년 39 대 1로 경쟁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총무처는 이러한 현상이 선발인원의 대폭증가에도 기인하나 공직의 권위와 인기가 예전만큼 못할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에 비해 낮은 보수와 격무,승진정체,시험준비의 과중한 부담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장도 『경제성장과 함께 직업구조가 팽창하면서 취직할 자리가 많이 생겼고 사농공상이라는 옛날식의 직업관이 경제적 요인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직업관으로 바뀌어 우수인력을 민간부문에 뺏기고 있다』며 『공복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하고 정부도 적극적인 모집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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