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앞으로 2 ~ 3년 최고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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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일본 미야자키 캠프 훈련 중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미야자키=이호형 일간스포츠 기자]

"이승엽은 올해부터 2~3년간 야구선수로서 최고의 날을 보낼 것이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영원한 스승' 백인천(64) 전 롯데감독이 올 시즌 이승엽의 활약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일본 야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백 전 감독은 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에는 이승엽이 야구를 잘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유를 들어 본다.

◆철저한 몸 관리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귀국 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확 불렸다. 지난 시즌보다 근육이 더 붙었다. 본인 스스로도 '올해에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올해에는 3월 말부터 시즌이 시작되므로 그때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승엽은 지난달 모친상을 치르고 난 뒤 출국 전까지 경산 볼파크에서 박흥식 삼성 2군 타격코치의 지도로 스프링캠프에 대비한 개인훈련을 해왔다. 백 전 감독은 "승엽이는 야구에 대한 자세가 일등품이다"고 했다.

◆심리적 안정감

백 전 감독은 "야구선수는 연습이 물론 중요하지만 심리적.정신적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다년계약을 해 거취 문제가 일단 정리됐다. 또 지난해에는 병상에 있는 어머니 때문에 늘 불안해했으나 모친상을 치른 뒤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고 한다.

또 지난 시즌 홈런왕 타이틀을 막판에 우즈(주니치 드래건스)에게 내준 것도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백 전 감독은 "지난해 팀 성적은 좋지 않았는데 홈런왕이 됐다면 자세가 느슨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뼈아픈 기억이 승엽이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선의 도우미 오가사와라

야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지난해 요미우리는 클린업 트리오가 붕괴됐다. 상대 투수가 얼마든지 이승엽을 피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르다. 강타자 오가사와라가 입단해 요미우리 중심타선의 무게가 달라졌다.

백 전 감독은 "승엽이를 피해 가기 쉽지 않게 됐다. 더 많은 타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엽은 요즘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출국해 미야자키에서 열리고 있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승엽은 6일 실시한 타격훈련에서 20개가 넘는 홈런을 터뜨렸다.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있었던 프리배팅에서 모두 35방의 홈런을 날려 하라 감독의 입을 함박만하게 만들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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