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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출 전산화…연구 "밑거름" 서울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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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대가 개교이래 숙원사업의 하나이던 도서관 대출업무를 8일부터 전산화, 93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전국 대학도서관 공동전산망 구축」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전산화에 따라 대출업무가 간편해지고 빨라져 교수·학생등의 연구능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는 대출업무 전산화와 함께 모든 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운영 전반에 대한 표준소프트웨어를 개발, 전국 대학도서관에 보급해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미국·왈본등 선진국의 대학처럼 전국 대학도서관의 전산망을 온라인으로 연결 전국 어느 대학에서든지 타대학의 소장서적을 퍼스널 컴퓨터를 통해 검색하고 대출신청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업무 전산화의 핵심은「바코드」. 학생들이 도서대출신청서와 학생증을 열람과에 제출하면 열람과에서 학생증에 해당 학생의 신상을 담은 바코드를 부착한뒤 서고에서 찾은 바코드가 붙은 책과 함께 컴퓨터의 검색기(스캐너)를 통과하게 된다.
컴퓨터가 대출도서명과 대출자·반납기일등을 기억하고있어 기존의 도서대출카드·학생별 대출자 등록카드등은 필요없게 되며 연체자명단·반납독촉장 인쇄도 가능해져 대출업무가 신속·과학화된다.
도서관측은 내년말까지 대출빈도가 높은 5천여권의 저자명·출판사·주제등 책에 관한 모든 정보를 입력시켜 사용자들이 단말기를 통해 원하는 책을 검색하고 대출신청도 가능하게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졸업전시회준비에 바쁜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 4학년학생들은 경비도 많이들고 1희성에 머물던 졸업작품전을 산업협동을 통해 부담을 줄이고 실생활에도 쓰여질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눈길을 끌고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은 일러스트분야 졸업작품으로 6명의 학생이 학습지 TV광고용 CM을, 5명이 어린이 그림책을 만드는 그룹을 만든뒤 기업체와 연결을 하게된것.
학생들의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수 있도록 기업체에서 소요경비등 충분한 후원을 하고 졸업작품전을 마친후엔 기업이 이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상품으로 개발, 판매하게되는 방식이다.
이같이 학생들과 기업과의 연계를 적극 주선하고 나선 것은 이대학 산업미술과 이원복교수(45).
평소 「현실에 도움을 주는 학문」을 중요시하던 이교수는 『몇년전부터 잘아는 기업체사장들과 조심스레 논의해오던 것이 올해 초에야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지난해부터 이를 추진해 「한국적인 캐릭터」란 주제로 20여명의 학생들이 6개팀을 구성, 「옛날옛전」「도소소굴」「아도삐(아기도깨비)」등 6개의 브랜드로 필통·T셔츠·쓰레기통·엽서·문구세트등을 만들어 전시한뒤 이들중 엽서판권을 N사와 계약해 짭잘한 수입을 올렸고 올해는 이를 확대, 전원이 참여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하고 학생들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에 빨리 적응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업체와 학교사이가 너무 멀어요. 기껏 취직을 해도 현실업무는 새로 배워야하니 얼마나 낭비입니까.』
이교수는 『디자인은 서비스활동이므로 예술지상주의에 그치기보다 현실에 밀착해야 생명력을 가진다』며 『상업성만 추구한다는 비난보다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운슬링에서 본 21세기 한국교육」세미나가 한국카운슬링협회 주최로 지난달 25∼26일 이틀간 대전 한남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서울대 이영덕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카운슬링의 주목표는 인간이 자율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우리의 후손들이 보다 밝은 21세기를 살게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인격으로 자라도록 잘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방향」주제발표를 맡은 서울대 이영복교수는 『우리나라의 21세기는 통일·고도정보산업화등 급변하는 소용돌이에 처하게될 것』이라며 교육도 이에 맞춰 개방성·창의성과 함께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종전의 「닫힌 교육」이 아닌 「열린 교육」으로 열린마음과 창조적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하며 또한 선(善)을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이기적 욕망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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