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전 시도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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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청와대는 당초 노대통령의 6월 방미전 노-전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채널을 풀가동, 접촉을 시도했었다. 육사11기동기생인 ◆안교덕전의원의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 안준보사장관·최평욱산림청장·김진영연합사부사령관등 전전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기용 전경환전새마을운동중앙본부장의 가석방 조치등도 분위기조성 노력의 일환이었다.
청와대측은 연희동과 관계가 원만한 김정렬·노신영전종리, 김정례전의원,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 김장환목사등을 파견했다.
노전종리의 경우는 두차례씩 보내 설득을 시도한바 있다. 특히 대연희동관계를 고려해 민정수석에 발탁됐던 안수석은 정면돌파를 시도했으며 노대통령은 방미전 성사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노대통령이 회동추진을 지시한것은 이들 「밀사」들이 면담하면서 『정말 노대통령과 갈라설 셈이냐』고 타진하자 전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퇴임하면 함께 골프를 칠사람은 나밖에 더 있겠느냐고 했다는 등의 말을 낙관적으로 해석했기 때문.
그러나 안수석등이 막상 회동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면 계속 벽에 부닥쳐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는것.
연희동측 이양우변호사등은 희동의 전제조건으로 전전대통령을 「전씨」로 매도하게한 일련의 처사에 대해 청와대측에 공개적 해명과 명시적인 명예회복조치를 요구했는데 청와대측이 국가원수인 노대통령이 전임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 국정에 관한 자문을 받으면 그것으로 사실상의 명예회복이며「복권」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청와대 회동을 제안하자 연희동측은 청와대엔 절대 갈수없다고 간단하게 거절했다는것.
○…연희동 주변에서는 청와대쪽에서 전전대통령의 심경을 너무 안이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전대통령의 속마음은 정총리를 만났을때도 잘드러났지만 노신영 전종리, 김장환목사와의 만남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정원직총리가 지난달 15일 이연택총무처장관을 대동, 연희동을 방문한 일은 널리 알려져있다.
전전대통령은 정층리가 『역사에 단절이 있을수 없다』『5공이 없고서 6공이 있을수 있겠느냐. 5, 6공사이에 단절이 있을수 없다』며 운을 떼자『제3자인 정총리는 개의치 말라』며 말문을 봉쇄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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