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융자율화로 무한경쟁 돌입 손님끌기 상품개발 불붙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금융기관간 무한경쟁을 의미하는 금융자율화가 진전되고 있음인지 금융기관마다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 하듯 하지만 은행들이 연수익률 0·1포인트 차이를 강조하면서 서로 자신들의 상품이 최고라고 내세운다.
보험사들은 암보험이니, 여성전용보험이니 하며 새로운 고객 끌어들이기에 바쁘다.
그런가 하면 투자신탁희사들은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이 최고라고 선전한다.
증권사들은 주식투자자들을 유인하면서도 짭짤한 수익과 안정성을 모두 충족시키기엔 채권투자가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아직은 금융상품 개발이 정부규제하에 있어 엄밀만 의미에서의 신상품은 없다. 기존 상품의 운용방식을 개선, 수익률을 조금 높인 정도이며 새 상품이라고 해도 정부가 해당업계에 일률적으로 시판을 허용함으로써 같은 금융권내에서의 상품차별하 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마다 현실적인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갖은 「변혁」을 시도하는 노력은 일단 고무적인 것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코앞에 닥친·금융·자본시장의 개방과 피할수 없는 금융자율화라는 대세속에 진행되고 있는 신상품개발현장을 점검해 본다.
은행/자동대출도 가능
지난 4월1일 상업은행은 은행중 최고수익률을 보장한다는 「한아름 골드예금」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이 예금은 세금혜택이 있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을 연계시킨 복합상품이 다. 다시말해 정기예금에서 나오는 매달 이자를 정기적금에 재투자, 3년간 수익률이 42·45%(년14·15%)에 이른다.
세금혜택(이자소득에 대한 세율이 5%로 세제혜택이 없는 21·5%에 비해 크게낮음)이 있는 두가지 예금의 이점을 최대로 살린 아이디어상품인 것이다.
상은이 이같은 상품을 내놓자 다른 은행의 「모조품」이 뒤를 이었다.
서울신탁은행의 전자동슈퍼예금(5월6일), 국민은행의 점보자동예금(6월12일), 외환은행장미점보예금(6월15일), 한일은행 카네이션로열카드예금및 제일은행 으뜸복리식 세금우대예금(7월1일), 농협 1석3조예금(8월1일)등이 그것이다.
상품의 내용은 같으나 운영의 묘를 조금씩 달리함으토써 연수익률은 14·2∼14·3%선에서 미세한 차이가 난다.
조흥은행의 노후복지신탁예금도 특징있는 신상품으로 꼽을만하다. 기존의 노후생활연금신탁을 변형, 매달 일정액의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배당을 하는 상품은 만기에 그동안의 이자를 한꺼번에 지급하는데 이 상품은 이같은 「틀」을 깨고 연12%의 이자를 매달 주고 나머지 이자는 원금에 편익, 복리로 불려준다.
조흥은행은 이 상품을 약4개월에 걸쳐 개발, 5월하순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6월26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역시 외환·상업·부산·광주은행등이 곧바로 시판에 뛰어들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모방이라도 이같은 은행간 경쟁이 나쁘지 않다.
노후복지신탁의 경우도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결혼자금·학자금·해외여행경비등 가계대출기회를 함께 부여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이 예금거래 실적에 따라 필요할때 최고 1억원까지 자동대출 받을수 있는 기은종합통장을 지난 2월2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일반개인들도 1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험/유족에 연금지급
신상품개발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이 보험업계다. 올들어서만 저축성 12종, 보험성 10종등 모두 22종의 신상품을 개발, 시판중에 있으며 내달부터 4종이 추가로 선보인다. 이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이 생활보험(또는 건강보험)이다. 이것은 보험에 든 사람이 암과 같이 치명적인병에 걸린 사실이 확인될 경우 치료비·수술비등이 미리 나오는 파격적인 상품으로 올1월15일부터 삼성생명(새생활암보험)이 처음으로 취급하고 있다.
기존의 사망보험이 사망후에 보험금을 지급하던 방식과는 달리 병을 확인한 즉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것이다.
6월부터는 제일·흥국·부산생명등 7개사가 이 상품을 빌려다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는 대한교보가 암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지급금을 대폭 늘린 21세기암보험 판매에 들어갔으며, 대한생명도 비슷한 성격의 건강생활보험을 지난1일부터 시판하고 있다.
또 태평양생명보험은 여성의 특정질병(자궁 또는 유방암등)만을 대상으로한 여성전용보험을, 고려CM생보는 계약자가 사망하면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연금형보험을 각각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기타/수익를 51%까지
이달부터 8개단자사가 중개하고 있는 무보증기업어음도 실세금리대로 거래할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투자자를 아직은 기업및 기관등 법인으로 국한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개인에게도 투자가 허용될 전망이다.
한편 외국계은행중 소비자금융에 주력하고 있는 시티은행은 89년5월에 개발한 슈퍼신탁으로 2년이 넘도록 재미를 보고있다.
3년까리의 경우 수익률이 51%(年17%)에 달해 은행권을 통틀어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은행은 자금운용의 규제가 덜한 탓에 같은 가계금전신탁이라도 지난달 수익률이 年16·42%를 기록, 국내은행보다 3% 포인트나 높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