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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로에 판치는 음란물 … 왜 단속 않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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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내가 나이가 들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너무 순진한 것인지 몰라도 이런 뜻밖의 장면들을 혹시나 어린아이들이 보게 되면 어쩌나 하고 당혹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또 한번 크게 놀랐다. 이런 음란물을 파는 점포들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불과 20여m 근방까지 진출해 있는 것이었다. 물론 계속되는 불경기에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워진 탓에 먹고살기 위한 생계 수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어른들의 이런 무분별한 상술이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의 정서를 얼마나 오염시킬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 아닐까. 특히 이곳 도깨비시장 주변은 우범지역이기 때문인지 경찰도 자주 순찰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점포 단속은 하지 않는 듯하다. 단속할 근거가 없는지, 아니면 눈 감아 주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러잖아도 어린 학생들의 성범죄나 매춘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엔 성을 팔고 사는 데 눈이 어두운 어른들과 무질서한 상술을 단속하지 않고 있는 행정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어른들의 자녀인 어린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무엇을 보고 배울지 심히 우려된다.

단속도 해야겠지만 상인들도 책임의식을 갖고 상품 진열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최석종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