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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공기업 '인사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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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주요 은행장이나 공기업 사장의 임기가 속속 만료되면서 후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의 임기가 3월에 만료된다. 지난달 사장이 물러난 대한주택공사는 현재 인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이달 중 임기가 끝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곳이 6일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우리금융이다. 황영기 현 회장,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등 관계와 금융계 인사 상당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우리금융 공모를 위해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77.97%를 보유해 그만큼 외풍이 많다. 그간 자천타천으로 20여 명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황 회장 외에 재경부의 지원을 받는 박 차관과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박해춘 LG카드 사장 등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는 관료의 낙하산 인사는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재경부 차관 등의 내정설을 언론에 흘려 시장에서 검증된 능력 있는 인사의 공모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년간 신한금융의 회장으로 재임한 라 회장은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어 연임이 확실시된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조흥은행.굿모닝신한증권.LG카드 등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신한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끌어올린 공이 크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웨커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 매각이 마무리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사장 지원서를 오늘까지 받는다.

대한주택공사는 사장 자리를 놓고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정부 관료 출신이 경합하고 있다. 지난달 초 물러난 한행수 사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사장 공개모집에 14명이 응모했으며 이 가운데 2~3명이 건교부에 추천될 전망이다.

유력한 후보로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창규·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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