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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도서 번호 11월부터 첫 시행「출판 정보화」시대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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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도서유통 현대화의 첫 단계인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및 이를 기초로 한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제도가 국내에서도 l1월1일부터 시행된다.
국제표준도서번호 및 판매시점정보관리 제도가 뿌리내리면 ▲출판사나 저자를 모르더라도 내용만으로 검색이 가능해져 독자들이 책을 구입하는데 매우 편리하고 ▲서점들은 주문처리 및 재고파악이 빨라져 보관에 따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책의 판매현황이 정확해져 장기적인 기획출판에 도움을 주고 출판사와 저자간의 인세 시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도서관 등의 문헌정보처리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등 이점이 많다.
국제표준도서번호는 유럽 출판사들과 서적상들이 신속한 주문처리와 정확한 재고파악을 위해 컴퓨터 사용을 전제로 각국의 출판사들이 펴낸 도서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도록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제도다.
69년에 국제도서표준학기구가 설립돼 현재 97개국의 17만 출판사가 가입했다.
우리의 경우 국립중앙도서관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의 공동노력으로 지난해 가입, 국가번호 89를 배정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9월 한 달간 각 출판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10월1일부터 신청출판사에 공유번호를 지정해 줄 계획이다.
모두 10자리 숫자로 구성되는 국제표준도서번호는 4개 군으로 나눠 제1군은 국별 번호, 제2군은 발행자 번호, 제3군은 사명 식별번호, 제4군은 체크번호로 되어 있으며, 우리는 여기에 다시 5자리서 보태 내용상 분류까지 가능하게 해놓았다.
대상자료는 각종 도서·테이프·필름·슬라이드·컴퓨터소프트웨어·전자출판물·책자 형태로 제작된 지도 등이며 잡지 등 연속간행물은 국제 표준연속간행물번호(ISSN)가 부여된다.
판매시점 정보관리는 서점을 위한 종합경영정보시스템으로 어떤 출판사의 책이 몇 권 팔리고 금액이 얼마이며 재고상태가 어떤지를 그때그때 자동적으로 기록, 물 필요한 재고부담 등을 덜어준다.
그러나 이 제도는 각 도서의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자동판독기의 설치에만 약 3백만원이 들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서적조합연합회(회장 김석용)는『국제표준도서번호와 판매시점정보관련제도의 성패는 지방 중·소 서점까지 판독기와 컴퓨터를 갖추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지방 중·소 서점의 영세성을 감안, 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최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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