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백여 산 정보 한눈에|컴퓨터 인력…통신망에 연결-서울농대 김현욱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서울대농대축산과의 김현욱 교수(52)는 전국의 산에 관한 정보를 모두 모아 컴퓨터의 데이타 베이스로 정리해 많은 등산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교수가 정리한 컴퓨터 자료이름은 「한국산강해도록」(한국의 산·자연정보집) .
그는 이 자료를 한국경제신문의 대중 컴퓨터 통신망인 KETEL에 입력시켜 통신망 가입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 나라 5백 개의 산 및 강·계곡 등을 포함, 5백89개의 지명이 들어있는 이 자료는 컴퓨터키보드로 산 이름만 두드리면 산의 고도, 최단거리 또는 접근이 쉬운 등산코스, 주요 등산기점 쪽의 주소, 주변의 산, 산 정보를 문의할 전화번호, 민박이나 여관 등의 숙박시설 등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어있다.
그가 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게된 동기는 등산광인 자신이 산행을 할 때마다 관계정보를 찾기 위해 번번이 지나간 등산잡지 등을 찾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등산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알아놓아야 할 정보가 많은데 자신이 원하는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일이 어려워 아예 자신이 이 자료를 정리하기로 한 것.
그가 이용한 문헌은 85년 이후 나온 등산전문잡지 『월간 산』『주말 산』『한국의 산하』 『222산행기 (명산222)』『아름다운 300명산』 등 등산잡지와 단행본들이다.
그는 이 데이터베이스 자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출처라고 말한다. 어느 잡지 몇 월 호 몇 페이지에 그 관계자료가 있다는 것만 알면 자세한 정보는 그 잡지를 구해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86년부터 차근차근 이들 자료를 분류, 컴퓨터에 입력했고 89년엔 그때까지 작업한 3백여 곳의 정보를 담은 이 데이타베이스를 대중 컴퓨터통신망인 KETEL에 올려놓아 컴퓨터 통신 이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이 자료를 받아갈 수 있게 했다.
매년 봄·가을에 한번씩 개정 증보판을 만들어 KETEL에 공개하고 있는 그는 지난3월에 내놓은 개정판 자료는 그 동안 벌써 5백명이 컴퓨터 통신으로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등산반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용자로부터 단체등반을 할 때마다 컴퓨터자료를 이용해 모든 정보를 얻게 됐다는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정보를 이용하는 모든 분야는 데이터베이스 화 되어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찾는 정보가 어디어디에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데이타베이스가 없으면 이 정보 홍수 사회에서 정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그해에 나온 도서총목록 등 많은 분야가 데이타베이스로 체계적으로 분류 돼 상품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빨리 이 같은 데이타베이스가 많이 나와야 정보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